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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쿵 한마디..*

기가넷, 기가비트 인터넷 시대 개막

어제부터 한 기업에서 선두로 기가비트(1000Mbps) 인터넷 상품을 출시했다.

물론 이쪽 관심 있어 하는 개인 유저들은, 예전부터 내부망을 기가비트로 연결해둔 지라 컴퓨터 및 다른 기기들끼리 

데이터 전송 시 기가비트가 10/100Mbps보다 훨씬 쾌적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상태다. (그냥 쉽게 얘기하면 요즘 많이 보급된 ssd 사용유저에게

5400rpm 하드를 os용도로 쓰라고 하면 못쓰듯이 기가비트도 마찬가지, 물론 일반 웹서핑만 하기엔 기가비트나 100메가나 같다.)

그리고 이제 개인에게 들어오는 원선(原線)도 기가비트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런데 상품설명을 잘 읽어보니 뭔가 이상하다. 인터넷망 사업의 수익악화로 자나깨나 요금제를 종량제로 바꾸려고 불철주야 노력하다 실패하고 했었는데

그 노력의 흔적(?)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으니...

(물론 과거 adsl 이전 isdn이나 그 먼 옛날 모뎀 시절에는 종량제였다. 아마 나이 많으신 분들은(?) 열심히 다운 받다가

가족들이 전화 들어서 통신은 끊어지고, 전화는 왜 안되냐고 잔소리 듣고, 고지서 나와서 신나게 몽둥이타작(?)당한 경험들도 있었던 그 시절)

 

100GB/일 사용을 하면 100Mbps로 속도제한(=qos)을 건다? 

지금 일반 유저들에게는 100기가라 하면 저거 언제 하루에 다 받는 놈들이 있나? 하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일반 유저라 해도 1920 full-HD동영상을 쉽게 녹화하고 재생하는 이 시대, 그리고 4k의 보급이 시작되려하는 지금, 앞으로는 8k도 바라보고 있는 상태에서

100기가가 과연 큰 용량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단 말이지.

 

예를 들어 파나소닉 gh2 핵펌의 경우만 해도(비트레이트 따라 다르긴 하지만) 1시간 녹화만 해도 27.7GB를 소모한다.

그런데 좀 더 고화질의 FHD영상이나 4K 영상은 그걸 훌쩍 뛰어넘으니 100GB/일 라는 용량이 지금 메가단위 용량 보는 것처럼 될 날도

생각보다 일찍 다가올 수 있다는 거지.

 

또 다른 예로는, (물론, 기존 2G 시절에는 데이터통신 개념이 개인에겐 무늬만 있었다고 볼 수 있지만 일단은 비싼 금액 대비 적은 용량의 종량제) 

3G 스마트폰 시대가 오면서 데이터 비용이 고정비로 들기 시작했고, 자칭 4G LTE 시대에선 그 비용이 더 커지기 시작했다.

나중에 다음 세대에서 더 올라가지 말란 법은 없으니까.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체감되지 않게 "은근슬쩍" 올리는 거, 

그리고 조삼모사의 혜택 더 줘서 순응, 또는 반발 상쇄

 

어쩌면 지금은 아니더라도(ㄱ기업 : 되면 좋고? ㄴ기업 : 니덜이 멍석 깔아주면 더 좋고? ㄷ기업 : 그럼 우리도 동참해주마!), 

이번에 성공하면 다음 서비스에서는 종량제에 대한 저항선이 꽤나 낮아질테니(무선망은 이미 종량제인게 당연하듯(?))

장기적으로 긴 포석을 깔고 종량제 시대로의 회귀를 꾀하는 건 아닌가?(물론 아니라고 하겠지) 하는 우려가 드는 바이다.

다만 위 내용이 실현되지 않는 하나의 갈래이길 바랄뿐

 

이 사진도 이제 고대유물짤방처럼 돌아다닐 것인가 ㄷㄷㄷ